untitled 89-3, untitled 89-4 MMCA 재배치, 2010

untitled 89-4 / 2010, 안료와 원두커피 가루, 나뭇가지와 생선머리, 닭발 등, 지름 약 7.5m
이 작품은 2010년 MMCA의 요청으로 untitled 89-4를 재배치한 것이다. untitled 89-4는 1989년 당시 먼저 설치했던 untitled 89-3을 재배치했던 작업이었고, 이것을 다시 2010년 재배치한 작업이다.
untitled 89-3은 그룹 전시에 출품하기 위해 준비했던 작품이 다른 작품들과 같은 공간에 어정쩡하게 배치됨으로써 철수를 결정한 뒤, 전시장 주변의 공사장에서 우연히 발견한 붉은 벽돌가루를 모아 즉흥적으로 설치한 작품이었다. 당시 나는 서구미술 문맥에 개입할 주체적 방법을 연구하고 있었고, 이 벽돌 가루를 둥근 원형 구조로 흩뿌린 다음 거리에서 주워온 다양한 오브제들을 64 개의 방향에 배치하는 방식으로 접점을 마련했었다.
이 전시를 마치자 벽돌가루가 있던 공사장은 말끔히 청소가 되어 있어, 철수된 재료들은 한동안 작업실에 방치되어 있다가 푸른 안료를 섞어 다시 '재배치'되었다. 푸른 색 안료는 이 작품이 전시될 화이트 큐브 공간에서의 색에 의한 데페이지망을 위해 선택되었고, 그 시각경험은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강렬한 것이 되었다.
2010년 MMCA가 untitled 89-4의 재연을 위해 준비한 공간의 크기와 조명을 감안해서 나는 붉은 벽돌가루를 원두커피가루로 대체하여 푸른 안료와 섞어 untitled 89-4보다 조금 더 어둡지만 보다 묵직한 청색 데페이지망을 연출했다. 흥미로운 건 이 작업 역시 방법론의 소통을 확인할 수 없었음에도, 프레오픈에 참석했던 기자들과 촬영기사들에게 "다른 작품들의 기억을 지울만큼 강렬한 경험이었다"는 반응을 얻었던 점이었다.




untitled 89-4 재배치, MMCA 2010
untitled 89-4
untitled 89-3

untitled 89-4, 안료와 붉은 벽돌가루, 나뭇가지와 북어머리, 닭발 등, 지름 약 5m, 1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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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titled 89-3, 붉은 벽돌가루, 나뭇가지와 북어머리, 닭발 등, 지름 약 5m, 19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