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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재배치-드로잉의 길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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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2020년에 걸친 드로잉 실험들은 회화의 재배치에 관한 확신을 갖게 했고, 삶의 방식과 터전을 근본적으로 재배치할 수 있게 만들었다. 작업실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을 무렵, L이 마음에 쏙 드는 자리를 찾아주었고 곧바로 그곳에 지을 집과 작업실을 내 손으로 설계했다. 

집을 짓는 일은 세상과 멀어져 온전하게 살면서 작업에 몰두하기 위한 일이었고, 그렇게 살았다. 아무 때나 작업할 수 있는 환경과 시간 그리고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고, 하루의 피로를 말끔히 씻고 맑아진 머리와 섬세해진 감각으로 완벽한 침묵 속을 누비며 온 신경을 집중할 수 있다. 그리고 그게 드로잉의 방향을 바꿔 놓았다. 

d360,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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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한지에 목탄과 먹 그리고 물, 201 x 150.3 cm

d360,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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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한지에 먹과 물, 149.3 x 78.6 cm

몸과 마음이 맑아지면 모든 것들이 몸을 통해 연결되어 있음을 알게 된다. 늘 감각이 먼저 감지한 걸 뒤늦게 이해해 왔지만, 이건 그것과도 좀 다른 것 같다. 평생 공부해 왔던 것들을 성큼 넘어선 건 생각이 아니라 몸을 통해서였다. 몸은 생각과 아예 다른 지점을 가리키고 있는 것 같다. 

​이젠 머리를 쥐어짜는 일이 아니라 몸의 상태와 질료, 그림의 크기에 대한 감각이 더 중요해졌다.

d401,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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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에 먹과 목탄, 흑연, 65.8 x 49.9 cm

d778,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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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에 목탄과 미디엄, 79.4 x 109.1 cm

d854,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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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한지에 목탄과 먹 그리고 물, 201 x 150.3 cm

d853,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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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버스에 안료와 목탄, 물, 80 x 109.5 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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