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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 Body, and Silence

Sangghil Oh
Time-based artist | Body | Resistance | Trace | Silence

“What cannot be said—must be drawn, screamed, or scattered.”

​감각으로서의 선

이 선들은 어떤 대상도 그리지 않는다.
오히려 무언가가 손을 빌려 지나간 흔적에 가깝다.
그리기 이전의 상태,

감각이 스스로를 펼치는 순간이다.

untitled, 2021

20211008_065631.jpg

charcoal & oriental ink with water, on traditional paper, 200 x 138cm

"이건 ‘무엇을’ 그린 선이 아니라,

‘어떻게’ 떠오른 선이다.

움직임의 외부가 아닌,

내부에서 발생한 감각의 선.”

untitled, 2021

20210318_140547.jpg

charcoal on paper, 150 x 99 cm

선의 방향이 아니라,

그 안의 숨결을 읽는 것이다.

빠른 선과 느린 생각이 서로를 견딜 때,

선은 언어처럼 흔들린다. 

untitled, 2021

untitled, 2021

2021-d307+4.jpg

oriental ink with water on traditional paper, 138.8 x 76.2 cm

이 드로잉은 선이 아니라

‘흔적’을 위한 것이다.

검지에 다양한 농도의 먹물을 번갈아 묻혀,

규칙 없이 스치고, 멈추고,

흔들리며 지나갔다.

반복이 아니라 불연속—

남기기 위한 것이 아니라

사라지며 남겨진 것들.

untitled, 2021

2022-d459_edited.jpg

charcoal on paper, 35.5 x 47.8 cm

무언가 나타나려는 순간,

그것은 곧 사라진다.

선은 때때로 드러나기 위해 저항하기도 한다.

untitled, 2021

2022-d401.jpg

charcoal & graphite & oriental ink on paper, 65.7 x 49.5 cm

untitled, 2019

2019-d77-2.jpg

pigment & oriental ink with water on traditional paper, 138.8 x 76.2 cm

한 획 한 획이 모두 주저함의 연속...

아무 것도 확실치 않지만, 바로 그것인 것이 있다.

Writing Numbers, 1994

95-6.jpg

charcoal on canvas, 72.6 x 90.9 cm

선은 도구보다 먼저 감각을 타고 나왔고,

그 감각은 언제나 말보다 정확했다.

이 드로잉들은 생각으로 그려진 게 아니라,

지워지지 않은 몸의 리듬이 스스로 남긴 흔적들이다.

그래서 그 어떤 것도 설명하지 않지만,

보는 이는 자신 안의 어딘가에서 그 선을 기억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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