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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 Body, and Silence

Sangghil Oh
Time-based artist | Body | Resistance | Trace | Silence

“What cannot be said—must be drawn, screamed, or scattered.”

감각과 시간,
물질이 지나간 자리

이 드로잉들은 ‘그림’이라기보다는

감각의 반응에 가깝다.
medium으로 반죽한 두터운 목탄의 붓질이

화면을 가로지르면,
그 파장은 번지고 퍼지며,

어느 순간 흘러내렸다.
형상도 의미도 정하지 않은 채,

오직 느린 붓질의 움직임이 겹쳐졌다.
그렇게 이 표면엔, 
시간보다 먼저 다가온

몸의 흔적이 남게 되었다.

Untitled, 2025

SanggyelOh_7.jpg

charcoal & medium on paper, 78.8 x 54.5 cm

한 번의 획이 아니라,

느리고 천천히 쌓인 시간의 무게들

untitled, 2025

SanggyelOh_6.jpg

charcoal & oriental ink with water on paper, 78.8 x 54.5 cm

SanggyelOh_6-detail2.jpg

표면 자체보다는,

표면의 기류를 포착하려는 시도들.

조금 기울거나, 균열을 가볍게 긋거나

— 시간의 겹

untitled, 2025

20250313_122401.jpg

charcoal & oriental ink with water on paper, 236.4 x 109.1 cm

검은 면들 위, 아래로 번지는 균열을 따라,

시간들이 접힌다.

Untitled, 2022

2022-d778.jpg

charcoal with medium on paper, 78.2 x 106.7 cm

먹은 시간의 흔적을 남기고

종이 속으로 스며든다.
지워지지 않는 손의 진동이,

한 겹, 한 겹의 감정들을 밀어 올렸다.

Untitled, 2022

2021-d367+2.jpg

untitled, 2022, oriental ink with water on traditional paper, 143.2 x 76.2 cm

부드럽고 느린 스트로크,

번지고 흐르는 먹물과 방향을 잃은 시간들

Untitled, 2022

2019-d80+5(cut).jpg

pigment & oriental ink with water on traditional paper, 143.2 x 76.2 cm

2019-d80+5(datail-small).jpg

작가의 말 / 2019년 7월 8일

 

먹과 안료를 혼합해 만든 작은 물방울을

먹지에 떨어뜨렸다. 
먹과 물감은 스며들고 번지고,

혼합과 충돌을 반복한다.
나는 그것을 손가락으로 문지르며,

가볍게 닦아내고 다시 적셨다.
수천 번의 작은 물방울들이 떨어졌고,

종이는 그걸 흡수하거나 거부했다.

결국 그건,

그저 종이와의 몸싸움 같은 것이었다.
그 움직임이,

형상을 만들기도 전에 드로잉이 되었다.
내게 중요한 건 ‘이미지’가 아니라 ‘사건’이었다.
사건이 지나간 자리에만,

감각의 표면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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