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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titled,89-2(1989/2020)  reinstallation, root, branches, bones, fish head, etc., 276(h) x 453(w) x 427(d) cm, National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2020

Untitled 89-2(1989/2020) 국립현대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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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오랫동안 일본과 서구미술의 새로운 동향을 추종해 온 20세기 한국미술의 한계를 극복할 주체적인 미학을 찾던 시기(1985-1989)의 실험작업 중 하나다. 나는 이 작업을 통해서 서구미술 맥락의 오브제 미술과 차별화된 방법의 하나로 세상을 암시하는 원과 중심 그리고 64궤의 방위 개념, 민속신앙 등을 차용해서 혼성 문화로서의 가능성을 모색해 보았다. 이후 사진과 비디오 등의 매체 특히 2012년 이후의 드로잉들을 통해서도 같은 맥락, 즉 서구 합리주의 사고에 대응하는 대안문화의 가능성을 찾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벌목으로 생명을 잃게 된 나무와 untitled89-2의 나무는 같은 나무이지만, 예술작품으로의 전환을 꾀하는 작가의 의도와 어법idiom을 통해 다른 존재방식을 부여받음으로써 새로운 의미를 얻고 있다. 흔히 뭇사람들은 이 나무를 예술작품 또는 작품의 일부라고 인식하겠지만, 정확히 말해서 이 작품의 예술성은 나무를 예술작품으로 끌어 들이는 ‘의도’와 ‘어법’을 통해 구해지는 것이고, 그에 따라 다른 모습을 갖게 되는 것이다.

 

2020년 국립현대미술관에 설치된 untitled 89-2(1989/2020)는 강화군 송해면 상도리에 있는 최봉영 선생 댁에 방치되던 감나무로 만들어졌다. 최선생님은 한글을 기반으로 뜻 깊은 인문학의 세계를 열어오신 분으로 이번 전시를 위해 이 나무를 기꺼이 내주셨고, 이 일을 계기로 나는 선생님을 만날 수 있었다. 31년 만에 재현되는 작업이 앞으로 선생님과 함께 세상의 변화를 이루어갈 또 다른 31년의 전환점이 될 것 같은 예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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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titled,89-2(1989/2020  reinstallation,  National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July 2020

Untitled,89-2 Root and branches, 94x310x270cm, 1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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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titled88-09, soil, branches,1988(sm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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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길, untitled89-1, root, branches,1989(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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