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Works 2019-1985

2019

지지체로서의 바닥, 그 안과 밖의 field의 확장

캔버스(종이)는 회화를 지탱하는 맨 밑바닥으로서의 지지체다. 평면이란 캔버스(종이)의 편평한 바닥 구조를 말하지만, 두께가 없는 실체로서의 평면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은 회화로부터 3차원적 환영(illusion)을 배제하는 방식으로 유럽의 오랜 회화적 전통과 결별하려는 서구 모더니즘 미술의 비평적 모티브일 뿐이며, 오직 개념적으로만 존재한다.

최근 일본 미술평론가들이 지적했던 곽인식의 ‘종이 속으로 스며드는 먹(물감)을 통해 드러나는 평면’은 서구 모더니즘 회화를 떠받쳐 온 평면의 뒷면, 즉 미세하지만 평면 속에 엄연히 존재하는 새로운 공간-단일하고 납작한 바닥이 아니라 수많은 공기구멍으로 통해 있는 두께가 있는 평면을 환기시킨다. ...


하지만 이 공간은 아주 오래 된 것이기도 하다. 아시아의 수많은 전통 회화 속에서 어렵지 않게 발견되는, 이미지를 떠받치는 바닥으로서의 지지체가 아니라 안과 밖을 넘나드는 개념적인 공간으로서의 회화적 field다.

최근 거듭 시도하는 일련의 회화적 드로잉들은 바로 이 공간의 확장을 위한 일종의 실험이다. 화선지나 종이에 먹을 스며들게 하거나 이미 그려진 화면의 일부분을 gesso로 덮고 마르기 전에 먹과 아크릴 그리고 gesso로 다시 드로잉 함으로써, 단일하고 납작한 바닥으로서의 평면을 중층적인 회화적 공간field으로 변화시키려는 것이다. 나는 이것이 서구 모더니즘 회화에 대응하는 새로운 회화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일련의 드로잉-회화에 영감을 준 것은 유치원과 초등 1학년 어린이들이었다. 나는 2010년 예술융합교육 프로그램의 개발과 현장연구를 위해 사회적 기업 <예술과 시민사회>를 설립해서, 그 기초연구를 위한 예술감각 교육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유치원과 초등 1년생들을 대상으로 학습단계 이전의 원초적 감각과 감수성을 파악하기 위한 실험들을 여러 차례 진행했는데, 그 결과물들에서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 그것은 학습 이전 단계의 어린이들 작품들 속에 나타나고 있는 미의식들이 어디서부터 발현되고 있는 것인지, 또 아이들과 전문 강사들 그리고 내게 뚜렷한 공감과 공명을 일으키고 있는 ‘그 무엇’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졌다.

이 고민이 2012년 이후의 드로잉-회화 작업들을 시작하는 동기가 되었고, 서구 근현대미술의 예술적 성취들 이전 단계 - 보다 원초적인 미적 감각과 감수성을 찾는 작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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