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 Body, and Silence
Sangghil Oh
Time-based artist | Body | Resistance | Trace | Silence
“What cannot be said—must be drawn, screamed, or scattered.”
위치
세계는 내 눈에 보이는 형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보는 방식을 통해 모습을 드러낸다.
나는 무엇인가를 정의하기보다, 감각을 통해 그것을 진술하는 일에 주력해 왔다.
이 작업들은 그 감각으로 세계와 관계를 맺어가는 하나의 수행과정들이었다.
축 / 이행
- 감각은 사물과 몸, 그리고 시간이 잠시 머무는 자리에서 발생했다.
OBJECTS 1985–1995
OBJECTS에서 감각은 사물과의 접점에서 발생했다.
이 작업들에서 사물은 조형의 대상이 아니라, 특정한 시간과 장소에 잠시 놓였다가 다시 되돌려지는 존재였다.
의미는 사물에 부여되지 않았고, 감각은 그 배치와 해제의 조건 속에서만 발생했다.
이 작업들은 사물이 무엇인가를 말하기보다, 사물이 놓였다가 사라지는 과정에서 감각이 어떻게 형성되는가를 드러낸다.
VIDEOS 1993–2017
VIDEO 작업들에서 그 감각은 대상이 아니라 나의 신체 내부로 옮겨졌다.
신체는 프레임 안에 놓이고, 시선과 시간, 그리고 심리적 반응의 조건에 노출된다.
이 작업들에서 중요한 것은 매체의 형식이 아니라, 감각이 신체를 통과하며 통제되고 지연되는 방식이다.
이 국면에서 감각은 더 이상 사물에 머물지 않고, 통제된 시간 속의 몸에서 발생한다.
DRAWINGS 2011–2026
DRAWINGS에서 그 감각은 다시 한 번 더 깊은 내부로 이동한다.
이 작업들은 이미지, 서사, 구성, 표현과 같은 회화의 관습적 중심을 화면에서 배제했다.
그리는 행위는 의도를 전달하는 수단이 아니라, 질료와 몸,
그리고 시간이 함께 만들어 내는 하나의 사건으로 전환된다.
이 과정에서 행위는 선형성을 잃고, 화면에는 목적을 향하지 않는 흔적으로서의 장면이 남는다.
그렇게 발생한 감각은 질료를 다루는 감성과 맞닿으며,
회화 이전의, 보다 근원적인 차원의 미의식에 접근하는 경로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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